록커들이 남한강으로 달려간 까닭은?


윈디시티, 환경연합 기획 4대강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3월13일 토요일 이른 아침, 양재역 도심 한복판에 정장의 직장인과 관광버스를 기다리는 여행객들 너머로 눈에 띄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빨강·노랑·초록의 니트 소재 소품들을 두른 사람들과 노란 안전모를 쓰고 보도블록 위에서 장난감 포크레인을 가지고 놀던 이들은 만화가 이우일의 그림이 그려진, 역시나 눈에 띄는 한 관광버스로 모여들었다. 버스 안에서 약속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도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기다리던 사람들은 담담한 듯 이야기 한다, "록커 잖아". 조금 후 눈에 띄는 관광버스는 알록달록한 사람들과 안전모를 쓴 사람들 그리고 록커들을 싣고 달렸다. 행선지는 홍대? 아니, 여주다.

이들이 함께 옹기종기 관광버스를 타고 여주로 간 이유는 무엇일까? 김반장이라 불리는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 아주 간단하게 그 이유를 이야기 한다. "우리들의 양심이 바르지 않은 일에 대해 던지는 질문, 그 질문에 진심으로 대답하기 위해서"라고. 바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반장이 몸담고 있는 레게밴드 윈디시티는 환경운동연합이 준비하고 있는 4대강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강을 위한 노래도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여주 여정은 남한강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직비디오의 첫 번째 촬영 일정으로 기획되었다. 많은 스텝들과 여러 팬들이 이 일정에 동행했다.

 


 
  ▲ 지난 13일 경기도 여주에서 진행한 윈디시티의 4대강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촬영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4대강 파괴 현장을 배경으로 하기 위해 4대강 사업의 준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신륵사 부근 금당천 합류부를 찾았지만 위압적인 표정의 공사관계자들이 '우리'의 공사 현장이라며 촬영팀을 막아섰다. 4대강이 어째서 당신네들의 땅이냐며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결국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간 때문에 돌아섰지만, 공사관계자들의 폭력보다도 강을 향한 이 정부의 폭력 때문에 화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떠나면서도 처참하게 파괴된 남한강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촬영팀은 공사장 맞은 편 제방 도로 위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조금 전의 그 공사관계자들이 버스를 따라와서는 다시 언성을 높였다. 그러더니 경찰도 부르고 더 많은 공사장 사람들도 불렀다. 그러나 공유지인 제방도로에서 촬영팀을 제어할 뾰족한 수가 없었는지 발만 동동 굴렸다. 촬영팀은 엠프와 장비들을 내리고 남한강을 배경으로 윈디시티의 작은 공연을 열었다. 공사장의 중장비 소리들은 곧 윈디시티의 음악에 모두 묻혀버렸다. 남한강의 상심을 달래주듯, 평화와 자유의 음악은 봄빛을 비추던 남한강과 일대 논밭으로 울려 퍼졌다.

   
  ▲ 지난 13일 경기도 여주에서 진행한 윈디시티의 4대강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오전 촬영이 지연된 이유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급히 신륵사로 향했다. 여강선원 개원식 축하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스님이 연 여강선원은 '강처럼 사는 집'이란 뜻으로 4대강 사업으로 고통 받는 뭇 생명들을 위로하고, 인간의 파괴적 물신주의를 참회하기 위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 곳으로 이날 개원했다.

김반장은 "생명의 땅위에 아파트를 짓는 것이 개발이고 성장이냐, 이명박 시대는 바빌론 시대"라며, 현 정부의 개발주의, 물질주의를 비판했다. "사람들이 불경을 하루에 한 문장씩만 읽어도 세상은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에서는 개원식에 참석한 신도들의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 지난 13일 경기도 여주에서 진행한 윈디시티의 4대강 뮤직비디오 촬영현장에서 강을 바라보는 윈디시티 멤버들  
 
짧은 촬영들이 이어진 후 해가 질 무렵 강천보 공사현장에서 마지막 촬영이 진행됐다. 공사장 입구는 이미 공사관계자들이 막아서 있었고, 마찰은 필요하지 않았기에 공사장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음악을 틀어놓고 원하는 행위를 하라는 감독의 말에 멤버들은 그저 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강을 향해 몸을 돌렸다. 모두 오랫동안 아무 말 없이 파괴되고 있는 강을 바라보았다.

사회운동가도 정치인도 아닌 '알려진' 사람들이 현 정권에 대놓고 반대의 의견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가 '국민의 다른 의견'이 아니라 '정권에 대한 반대'라는 것이 현 정부의 인식 수준이기 때문이다.

   
  ▲ 지난 13일 경기도 여주에서 진행한 윈디시티의 4대강 뮤직비디오 촬영현장에서 촬영을 제지하는 공사장 관계자들.  
 
이러한 상황에서 정권 최대의 관심사이자 주력 사업인 4대강 사업의 반대 노래를 부르고 뮤직비디오를 찍는다는 것이 뮤지션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윈디시티를 섭외하기 전까지 제작팀에서 섭외를 놓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하이서울페스티발에서 서울시를 비판하는 멘트를 하다 마이크가 내려갔던 전력이 있는 윈디시티에겐 그리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던 듯도 하다. 자신의 음악과 소신에 떳떳할 수 있는 윈디시티에 비교해 출연을 고사한 이전 밴드들에게 인디정신과 록 스피릿을 묻고 싶어졌다.

보전된 자연과 방치된 땅, 살아 숨쉬는 흙땅과 빌딩을 지어야 할 땅. 관점의 차이를 이야기하며 4대강 사업을 비판했던 윈디시티의 4대강 뮤직비디오는 3월22일 물의 날 즈음 공개될 예정이다. 해방과 자유, 평화와 어울림을 이야기하는 레게음악과 함께 생명과 공존의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울려 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posted by 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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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뿔




생명과 사람과 문화를 품고 흐르던 우리의 강이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제 아름다운 강들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하늘도 비출 수 없는 탁빛으로 변해버리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이 불러올 파괴의 미래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복원의 강..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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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뿔

③4대강 사업의 가뭄 해소 효과





겨울 같은 갈수기 때 낙동강 물이 넘 적어서 물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데~


2011년 낙동강은 고작 1억톤 정도 모자라는데 10억톤이나 왜 확보를?
반면에 영산강은 5억톤이 부족하다는데 고작 1억톤만?




물은 별로 부족하지도 않은 낙동강 유역에 그냥 냅다 많이..

그런데 지역은 정작 낙동강 물을 쓰지 않고 상수원도 다른 곳으로 옮길 꺼라고..



다시 물어봅니다, 낙동강에 왜 그렇게 많은 물을 확보 하나요?






결국 올 봄 가뭄 난리 난 강원도 태백시 같은 곳들은 4대강 사업해봤자 소용 없다는 뜻!





낙동강에는 별로 부족하지도 않은 물을 필요량보다 10배나 확보하고,,
4대강 중 가장 물이 부족할 것이라 예측한 영산강은 20%만 확보할 계획이고,,
늘 가뭄으로 다른데서 물 받아야 하는 강원도 산간 지역과 섬들은 아무 계획 없고,,
대체 왜 물 확보한다고 그 많은 세금을 써가면서 사업을 해야 하는건지,,
그렇지만 착공을 벌써 다음 달,,, 덜덜... -_-;



4대강 불량양심, 동작 그만!


4대강을 망치는 비양심 인사, 온라인에 100년 동안 기록을 남긴다!

Comming Soon.... http://kfem.or.kr




강의 친구들 블로그가 9월 21일 다른 집으로 이전합니다.
다음 블로그와 오마이뉴스 블로그에서 '강뿔'을 찾아주세요!
http://blog.daum.net/gangbb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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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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