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진강다목적댐 전경. 섬진강 수계에는 6개의 댐과 297개에 달하는 보가 있으며, 이번 환경부
조사에서 섬진강 물고기의 생태 건강성을 해치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환경부의 섬진강 수생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섬진강의 수질은 건강하지만 물고기는 건강하지 않다고 한다. 오염에 잘 견디는 물고기와 외래 생물종인 블루길이나 배쓰가 섬진강 전역에서 번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 섬진강에 건설된 보 때문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의 조사는 지난해 5~6월과 9~10월에 섬진강 수계 59지점에서 부착조류, 저서생물, 어류, 수변 및 서식환경 등 4개 분야에서 진행되었으며, 평가는 국내종과 여울에 사는 종, 민감한 종의 수와 오염에 내성이 있는 종, 잡식종, 국내종의 비율, 국내종과 비정상종의 개체수 등 8개의 기준을 적용해 최적ㆍ양호ㆍ보통ㆍ불량으로 4등급을 부여했다.

  이 조사에서 물고기 부문은 '양호' 이상을 받은 구간이 전체의 5%인 3개소에 불과했고, 50개소는 '보통', 6개소는 '불량'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질은 1급수에 해당되는 '최적' 이상이 93%, 저서생물은 '양호'이상이 69% 등으로 평가돼 물고기 부문과 상반된다. 

  이렇게 섬진강 물고기의 생태가 건강하지 못한 것은 섬진강 수계 내 6개의 댐과 297개에 달하는 각종 보들이 물고기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막고, 서식처의 다양성을 훼손하였기 때문이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댐과 보가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이 추진되면 동강댐(영월댐)을 비롯한 5개 이상의 댐이 건설되거나 증설되고, 114억원의 예산이 보를 건설하는데 사용된다. 거기에 보와 비슷한 형태인 농업용저수지 건설에도 2조 2천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강을 살리겠다면서 강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댐과 보를 4대강에 추가적으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 한국에서만 서식하는 한국고유종이자 멸종위기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 댐과 보를
건설하고, 하천바닥을 준설, 정비하는 4대강 정비사업은 이러한 민물고기의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4대강 정비사업 세부 계획 중 물고기에게 위협은 댐과 보 뿐만이 아니다. 댐 건설과 함께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하도 정비' 역시 물고기에게는 치명적이다. 준설과 정비에 따른 여울과 계류의 소실 및 하천 바닥의 파괴는 강 생물의 집을 파괴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 중 여울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며, 한국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와 얼룩새코미꾸리는 이로 인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될지도 모른다.

  정부는 4대강 정비사업은 '4대강 살리기'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세부 계획들을 보면 정말로 이 사업이 4대강을 살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강 생태계 파괴의 주요 원인이였던 댐과 보, 제방건설, 하도 준설, 둔치 개발 등이 그대로 계획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강을 살리려면 그동안 우리의 강들을 '죽였던' 원인들을 명확히 판단하고 이를 개선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옳을 것이다.


※ 관련기사 : 섬진강 물고기는 얼마나 건강할까?   - 한국경제


posted by 설탕
Posted by 강뿔